공화당 지지층 52% '이민자와 해외공장 이전이 일자리 위협'
"미국인 6명 중 5명 AI 탑재된 기기 사용"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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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인 과반이 이민자나 해외공장이전보다 인공지능(AI)을 향후 고용의 더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해 10월 3천297명의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58%가 앞으로 10년간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최대 요인으로 로봇, 인공지능을 꼽았다"고 IT 전문지 테크크런치가 11일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인의 최대 고용 위협으로 간주됐던 '이민·해외 공장이전'을 답한 응답자는 42%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67%는 AI를 고용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지만,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는 52%가 이민자와 해외 공장이전이 최대 위협이라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또 조사대상자의 73%는 "AI로 인해 고용이 창출되기보다는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인 6명 가운데 5명이 인공지능이 탑재된 6개의 제품군 가운데 하나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AI 기기 이용 표 [갤럽]
미국인의 AI 기기 이용 표 [갤럽]

구글맵이나 웨이즈와 같은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84%, 넷플릭스·훌루 등 스트리밍 음악·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72%, 시리와 같은 스마트폰의 AI 비서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47%, 우버·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 앱 사용자는 32%,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 등 AI 비서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는 사람이 22%, 스마트 온도계나 전구 등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20%였다.

특히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졌거나,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가령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의 경우 18∼35세 조사대상자는 91%가 이용한다고 답했지만, 36∼50대 조사대상자는 84%, 51∼65세 조사대상자는 63%로 비율이 떨어졌다.

프랭크 뉴포트 갤럽 수석연구원은 "자신들이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AI는 이미 미국인의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은 AI의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일자리 손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12 09:03 송고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편의점 CU(씨유)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VR상품진열안내서'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CU는 그동안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효율적인 상품 진열을 안내하는 '상품진열안내서'를 책자 형태로 배부해왔다. 'VR진열안내서'는 기존 책자 형식의 안내서를 VR 기술로 구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하반기 시범운영을 마쳤다.

CU 'VR상품진열안내서'
CU 'VR상품진열안내서'[BGF리테일 제공]

가맹점주는 전용 모바일 앱으로 'VR진열안내서'에 접속해 계절적 특성과 최신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상현실 점포에 구현된 상품 진열을 둘러볼 수 있다.

가상현실 점포의 도시락 냉장고, 스낵 진열대, 음료 냉장고 등 주요 포인트를 클릭하면 진열 상품의 특징과 해당 상품들의 매출 순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가맹본부의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가맹점과 공유하도록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 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CU 'VR상품진열안내서'
CU 'VR상품진열안내서'[BGF리테일 제공]

gatsb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12 08:38 송고

다음소프트, 게시글 증감률 분석…블로그 5.5%↓, 인스타 2.4배↑

모바일 SNS (PG)
모바일 SNS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나라 국민의 모바일 활용도가 다른 나라 국민을 압도할 만큼 뛰어나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모바일 참여지수(GMEI)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우리나라 국민은 모바일을 이용해 주로 어떤 일을 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일까.

12일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분석한 모바일 관련 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모바일 사용 연관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앱 사용'(387만3천452건)이다.

그 다음으로는 SNS(300만3천552건)를 언급한 경우가 많았고 카메라(200만8천631건), 게임(115만4천226건), 인터넷 서핑(107만1천550건), 전화(79만6천496건), 뉴스(67만13건), 동영상 시청(65만5천762건), 쇼핑(62만2천207건), 문자(43만8천878건) 순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이 어떤 앱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분석한 앱 별 빅데이터 언급량의 경우 '네이버 앱'이 2015년부터 매년 가장 언급량이 많은 앱으로 집계됐다.

언급량 2위와 3위는 2015년을 제외하고 각각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2015년 언급량 2위와 3위는 각각 트위터와 V앱이다.

빅데이터 상 앱별 언급량
빅데이터 상 앱별 언급량[다음소프트 제공]

SNS 가운데 어떤 서비스를 가장 능동적으로 이용하는지 분석하기 위해 매년 업로드되는 게시글의 숫자를 비교한 결과 블로그는 2015년 1억5천66만1천761건에서 2017년 1억4천232만2천783건으로 게시글 수가 5.53% 줄었다.

이와 달리 트위터는 같은 기간 21억6천803만4천99건에서 42억2천873만1천250건으로 95.05% 늘었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경우 2015년 1억2천488만1천115건에서 지난해에는 4억2천918만8천515건으로 무려 243.68% 폭증했다.

다음소프트는 "SNS별 빅데이터 언급량은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순으로 많지만, 게시물 증가량은 인스타그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급증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게시물 작성의 간편함, 빈번해진 카메라 이용량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소프트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블로그 포스팅이 적어지고 있다"며 "모바일 사용 관련 연관어에서 카메라가 언급량 3위를 차지할 만큼 '예쁘고 잘 나온 사진'에 대한 니즈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수집한 2015년 1월 1일부터 올해 2월 26일까지의 인터넷 게시물(블로그 4억5억897만2천615건, 트위터 105억5천704만1천966건, 뉴스 3천37만968건, 인스타그램 8억9천356만8천879건)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sujin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12 07:00 송고

네이버 커넥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이버 커넥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의 사회공헌 법인 커넥트 재단은 KAIST, GIST, 포스텍 등 6개 과학기술 중점 대학과 온라인 공개강좌 서비스인 '스타무크'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커넥트 재단과 참여 대학은 이날 KAIST 대전 본원에서 이런 내용의 협약식을 열었다.

이에 따라 KAIST와 포스텍 등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이공계 강의를 제공하고, 커넥트 재단은 웹사이트 등 전산 인프라 관리를 맡는다.

서비스(www.starmooc.kr)는 12일 정식 오픈하며 KAIST 한상근 교수의 '암호 이야기', GIST 김준하 교수의 '기후변화와 미래기술', UST 김완두 교수의 '자연 모사기술' 등 22개 강좌가 공개된다.

강의는 커넥트 재단의 '에드위드'(www.edwith.org)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다.

KAIST 신성철 총장은 "국내 과학기술분야의 강좌와 이공계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초, 전공, 교양강좌 등을 모은 플랫폼"이라며 "공학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대표 교육 플랫폼으로 나아가길 빈다"고 말했다.

김지현 커넥트 재단 사무국장은 "다수의 사람에게 교육의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기관이 있으면 '스타 무크' 사례처럼 온라인 강좌 플랫폼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8 16:35 송고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이공계 여성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가동한다고 8일 밝혔다.

위테크 퀄컴 글로벌 스콜러 프로그램
위테크 퀄컴 글로벌 스콜러 프로그램

퀄컴은 이날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스템(STEM) 분야의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위테크 퀄컴 글로벌 스콜러 프로그램' 어워드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퀄컴과 비영리기관인 국제교육원(IIE)의 협력으로 STEM 분야 여성인재 양성을 위해 2015년 중국, 인도에서 설립돼 이듬해 한국 및 대만으로 확장됐다.

올해 국내에서는 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울산과학기술원(UNIST)·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총 7개 대학의 자연과학 및 공학 전공 여대생 총 12명이 선발됐다.

선발된 학생들은 장학금과 함께 6개월간 퀄컴 직원들과의 1대1 심층 멘토링, 직무 훈련 등 향후 진로 개발과 진출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여성 발명가, 세상을 바꾸다'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여성 발명가, 세상을 바꾸다' 행사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성의 날에 맞춰 올해 4회째 '내일을 위한 새로운 상상'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23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공동으로 '2018 위먼@시큐리티(Women@Security)' 행사를 개최한다.

징 디종첸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사이버보안 전략 임원과 다이애나 켈리 사이버 시큐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 이미란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상무, 박선정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변호사 여성 임원이 멘토로 참여해 여성 인재들에게 사이버 시큐리티 분야 업무 경험을 전달한다.

24일에는 국제 비영리 청소년 교육기관 JA 코리아와 함께 150명의 여중생을 초청해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하는 '여성 발명가, 세상을 바꾸다' 행사를 개최한다. 또 4월부터 10월까지 임직원과 이공계 전공 여자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srch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8 15:29 송고

2030년까지…정보통신·과학기술·공학·문화예술 등은 92만명 늘어

4차 산업 혁명 (PG)
4차 산업 혁명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2030년까지 매장 판매, 운전·운송, 청소·경비 등 고용감소 직군에서 80만 명 가량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면 정보통신·과학기술 전문가 등 고용증가 직업에서는 92만 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노동부는 8일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6∼2030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력수요 전망'을 보고했다.

이번 인력수요 전망은 2017년 3월부터 국책·민간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관련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인력수요 전망에 따르면 정보·통신 전문가, 공학 전문가, 과학기술 전문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직과 의료보조직, 교육전문가, 문화·예술·스포츠 등 고용증가 직업군은 2030년까지 92만 명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반면 매장 판매직, 운전·운송관련직, 청소경비를 비롯한 고용감소 직군에서는 80만 명 가량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전기·전자·기계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선도 사업을 비롯해 보건·복지서비스업, 문화·예술·스포츠 산업 등 고용증가 산업에서 46만 명 가량 취업자 수가 증가한다.

하지만 기술혁신에 따른 일자리 대체가 일어나는 자동차 외에 도·소매, 숙박·음식업, 운수, 공공행정 등 고용감소 산업은 일자리가 34만 명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은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국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산업 구조를 개편했을 경우를 전제로 나왔다.

기준전망과 혁신전망의 취업자 수 변화(천명)
기준전망과 혁신전망의 취업자 수 변화(천명)고용노동부 제공

경제성장률은 정부 주도의 적극적 대응 여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4차 산업혁명을 포함한 국내외 환경변화에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았을 경우 연평균 2.5%(2017∼2030년), 적극적 대응을 위해 경제·산업 구조를 개편했을 때는 연평균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별 성장률을 보면 제조업의 경우 적극적 대응 여부에 따라 2027∼2030년 성장률이 각각 1.8%와 2.4%로 0.6% 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자통신과 전기장비를 비롯해 화학, 의약품 제조업의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업은 같은 기간에 2.3%와 3.1%로 0.8%포인트 격차가 났다. 출판·영상·정보통신 서비스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 같은 전망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중소기업 연구개발 역량 강화, 벤처기업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아울러 인력수요 증가에 대비한 전문인력 양성, 사회안전망 확대 외에도 일자리 대체 등 제반 문제를 논의·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 기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ums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8 14:00 송고

구글 아트&컬처 랩 위치한 파리의 구글 프랑스
구글 아트&컬처 랩 위치한 파리의 구글 프랑스(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구글의 각종 문화프로젝트 산실…예술가와 엔지니어 협업으로 예술접근성 높여
로랑 가보 총괄 "한국서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 중…완성되는 대로 발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의 구글 아트&컬처 랩에서 관계자가 7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언론을 상대로 '아트 팔레트' 툴을 소개하고 있다. 2018.3.8.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구글이 최근 온라인공간에 '해리 포터' 가상박물관(https://artsandculture.google.com/project/harry-potter-a-history-of-magic)을 구현했다.

구글은 영국 런던의 대영도서관(British Library)이 기획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시 '해리 포터 : 마법의 책'이 끝나자마자 온라인 박물관을 오픈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JK 롤링의 개인 소장자료는 물론, 대영도서관에 실제로 전시됐던 마법사의 빗자루, 크리스털 공 등을 전시품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360도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런 구글의 첨단 예술 프로젝트들의 아이디어가 모이고 실험이 진행되는 곳은 어디일까. 구글의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마운틴뷰?

답은 프랑스 파리다.

파리 9구의 고풍스러운 3층짜리 건물에 있는 구글 프랑스에 있는 '구글 아트 & 컬처 연구소'(Google Arts and Culture Lab·이하 '아트랩')는 차갑게 느껴지기 쉬운 IT 기술이 예술가들의 뜨거운 영감과 만나는 곳이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최첨단 IT 기술과 회화·사진·음악·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하는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이곳에선 7일 오전(현지시간) 구글의 새로운 문화프로젝트 세 개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구글의 초청으로 연합뉴스가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이 발표회에 참석해 예술가들과 엔지니어들의 '융합 정신'이 반짝이며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빚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봤다.

◇예술가의 영감을 엔지니어가 신기술로 구현…예술경영자 출신이 총괄조정

아트랩을 이끄는 로랑 가보 총괄은 "우리 랩은 사람들을 모아서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현실로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구글에 따르면 아트랩은 인공지능 기술이 문화예술 분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온갖 실험을 감행하는 공간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전 세계 70개국 1천500여 개의 문화기관과 함께 수십 명의 예술가를 상주시키면서 7년에 걸쳐 쌓아온 각종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곳이다.

예술경영자 출신인 가보 총괄은 2013년 12월 구글이 아트 앤드 컬처 랩의 전신인 문화연구소(Cultural Institute)를 구글 프랑스에 설치할 때부터 합류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엔지니어들과 예술가들이라는 상이한 집단이 협업하는 이곳을 책임지기에는 문화강국 프랑스의 예술경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경력이 안성맞춤이었다.

구글에 합류하기 전 베리 사유 궁의 홍보책임자로 일했던 그는 전에는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와 퐁피두센터, 유니버설뮤직 프랑스 등 문화산업계 전반에서 일했다.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울 법도 한 예술가들과 IT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때로는 서로 충돌하기도 하면서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구글이 '아트 팔레트'(Art Palette), '라이프 택'(Life Tags), '모마 툴'(MoMA tool) 등 세 개의 새로운 문화프로젝트를 공개하는 자리에는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물론 예술가들도 다수 참석해 직접 발표에 나섰다.

'구글 레지던시 아티스트'(artist in residence at Google Arts & Culture)라는 직함을 단 예술가들이 직접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맡아 자신의 분야가 첨단 IT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대중에게 더 다가가도록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구글이 이날 공개한 '라이프 택'을 한참 기자에게 설명한 것은 엔지니어가 아닌 아트랩과 계약한 작가 가엘 휴고(Gael Hugo)였다.

2009년부터 파리에서 시각예술작업실을 운영해온 그는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물론 2007년 폐간한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 잡지 '라이프'(LIFE)의 사진 자료를 소유한 '라이프 픽처 컬렉션'의 질 고든 대표와 함께 라이프 택의 설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스위스 로잔의 ECAL 예술대와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 등에서 강의하고 자신의 시각예술 작업을 병행하면서도 이번 라이프 택 외에 구글의 여러 개의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머신러닝을 통해 라이프 사진 자료들을 학습하는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오류가 발생하면 바로잡아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다.

라이프 택은 구글의 첨단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라이프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저장된 사진 400만 장의 자료를 분석해 자동으로 키워드(택)를 생성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순식간에 검색할 수 있도록 한 툴이다.

새 사진 아카이브 툴 라이프 택 선보이는 구글
새 사진 아카이브 툴 라이프 택 선보이는 구글(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이 작업에 얼마나 걸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9개월가량을 집중적으로 작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예술가들을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참여시키는 구글의 유연한 파트너십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구글은 이날 언론에 공개한 아트 팔레트, 라이프 택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몇 개 기자들에게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단어 한 개를 입력하면 구글의 인공지능(AI)이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학습한 결과를 바탕으로 두 줄의 짧은 시를 지어주고, 사용자를 찍은 인물사진과 함께 인쇄해주는 '포우임포트레잇'(Poemportraits)였다.

이 소품은 런던올림픽 폐막식과 비욘세·U2·카니예 웨스트 등 스타들의 무대 작업에 참여한 영국의 연출가 에스 델빈(Es Delvin)과 구글이 협업해 작년 여름 런던의 한 갤러리가 주최한 파티에서 선보인 바 있다.

기자가 'art'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몇 초 뒤 하이쿠를 연상하는 짤막한 선문답풍의 시가 기자의 얼굴 사진에 덧입혀진 단어 이미지들과 함께 출력돼 나왔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지어준 시의 내용은 이렇다.

"Our art is gone / This energy of birds and fountains borne"

(우리의 예술은 사라지고 / 새와 분수의 에너지가 도래했네)

알 듯 말 듯한 내용이지만 "우리의 예술"은 기술과 만나기 전의 오래전 예술을, "새와 분수"는 신기술과 결합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기상전시공간 6천 개 구축…"예술, 실제로 경험하려는 욕구도 비례해서 커져"

구글 아트랩은 이처럼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지만, 가장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앞서 언급한 해리 포터 온라인 전시관과 같은 가상박물관 포맷이다.

전 세계 6천 개 이상의 미술관·박물관을 실제로 방문해서 관람하는 것처럼 온라인에 구축해 문화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빈센트 반고흐의 침실에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웅 넬슨 만델라의 감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컨셉의 가상세계를 실제 가보는 것과 유사한 환경에서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다 그림의 종이 질감까지도 살려낼 만큼 초고해상도(기가픽셀)로 촬영하는 '아트 카메라'를 통해 미술관람의 질적인 측면도 크게 끌어올렸다. 이렇게 찍어서 디지털 자료화한 초고화질의 그림만 5천 장이 넘는다. 박수근 화백의 그림들도 여기 포함됐다.

구글에 따르면 매달 구글 검색에서 예술 분야 키워드 검색 건수는 월평균 5억 건을 상회한다고 한다. 이런 네티즌의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에 착안해 다양한 온라인 전시공간을 꾸몄지만, 구글의 가상기술로 인해 실제로 미술관 등 전시공간에 가려는 대중의 욕구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은 항상 있었다.

이에 대해 가보 총괄은 "나도 미술관에서 근무해 본 적이 있어 잘 안다. 실상은 정반대다. 가상미술관 체험을 하면 실제로 예술작품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구글 아트 & 컬처 랩 총괄 로랑 가보
구글 아트 & 컬처 랩 총괄 로랑 가보[구글 제공영상 캡처]

예술에 대한 정보와 스토리를 더 많이 제공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실제로 더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잘만 활용하면 예술감상과 교육에서 획기적인 툴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구글 아트랩 구성원들에게서 팽팽하게 느껴졌다.

구글은 한국의 전시공간들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미 작년 7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프랑스·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프라인 전시공간을 공동기획한 바 있는 구글은 조만간 한국과 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가보 총괄은 이미 한국에도 여러 차례 다녀간 바 있다. 베르사유 궁에 근무했던 경험 덕분에 한국의 궁중문화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매우 아름다운 파트너십을 진행한 바 있다. 지금도 한국 측과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는데 아직 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 마무리되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8 06:01 송고

동영상 서비스에서 '영역 파괴' 진화…검색은 네이버 위협할 수준 

유튜브 서비스 화면
유튜브 서비스 화면[유튜브 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가 막대한 사용자층을 토대로 '영역 파괴'형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 음원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만능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포털이 맡았던 역할을 사실상 다 하는 셈이다. 인터넷 산업이 그만큼 업종의 변화가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주목된다.

8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는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SNS 실태 조사에서 유튜브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함께 조사 대상에 넣고 있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 크리에이터(1인 방송인) 기반의 커뮤니티 운영, '좋아요'(Like) 중심의 콘텐츠 배열 등 기능 때문에 SNS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퓨리서치의 설명이다.

올해 퓨리서치 조사 결과를 보면 SNS로서의 유튜브는 미국 성인 사용률이 73%에 달해 페이스북(68%)을 제치고 인기 1위였다.

유튜브는 10∼20대 사이에서 네이버나 구글 같은 검색엔진으로 많이 쓰인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 비결' '파티 화장법' '맛집 찾아가는 법' 같은 생활밀착형 질의에 들어 맞는 생생한 동영상을 대거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검색의 인기는 국내 1위 검색 기업인 네이버를 긴장시키고 있다.

유튜브가 아직 검색으로 분류되지 않아 공식 사용률 통계는 없지만, 젊은 층이 텍스트와 사진 위주의 네이버 검색 결과를 외면하는 현상이 명백해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네이버 측 얘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사업 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의 기자회견에서 이를 직접 '위기'로 거론하며 "동영상 중심 검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해 스터디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튜브는 아프리카TV 같은 1인 방송 플랫폼으로 영향력도 막강하다.

한국에서도 게임 중계, 미용, 먹거리 체험(먹방), 어린이 예능 등 동영상을 내보내 팬들과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자리를 잡아, '도티'나 '씬님' 등 일부 크리에이터는 인기가 지상파 연예인에 맞먹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국내 중·고교생 480명에게 주로 쓰는 1인 방송 매체를 물어본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유튜브는 사용률 39.6%로 아프리카 TV(18.1%)와 페이스북(15.2%)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높았다.

유튜브는 멜론 같은 음원 서비스 역할도 크다. 가요, 팝송, 클래식, 공연 실황 등의 동영상이 많아 영상을 끄고 소리만 켜서 음원 플레이어로 쓸 수 있다.

유튜브는 2015년 자매 음원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유튜브 뮤직'을 출시했고, 조만간 유료로 음악을 스트리밍 해주는 디지털 라디오 앱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2005년 출범 시절에만 해도 서버에 부담을 적게 주면서 동영상 파일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 스타트업 서비스였다.

당시에는 이렇게 소박한 동영상 사이트가 다기능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돼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으며 변신을 거듭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젊은 사용자가 몰린 덕에 SNS 등 신기능을 안착시키기에 유리했다.

이대호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는 "기술 발전으로 이젠 어떤 서비스든 사용자만 많이 모으면 포털 같은 범용 플랫폼으로 클 수 있게 됐다. 유튜브의 본질을 정의하면 금세 새 분야로 확장했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인터넷 업계에서는 이제 순간의 업종 정의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8 06:00 송고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구글이 미국 국방부에 군사용 드론과 관련된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미 국방부와 제휴해 드론 영상 분석을 위한 국방부의 AI 개발을 돕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메이븐(Project Maven)으로 불리는 국방부 사업에 머신러닝(기계학습)용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인 텐서플로(TensorFlow)를 제공해 드론 영상에서 물체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을 지원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미 국방부 계약에 구글의 클라우드 부문이 포함된 데 따른 것이라며 군과의 협력을 제한해온 구글이 이례적이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국방부 사업 참여 관련 정보가 구글 내부에 알려졌을 때 일부 구글 직원은 드론 운영에 관련된 감시 기술 자원을 군에 제공하는 데 대해 격분했다고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도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클라우드 사업 경쟁을 벌임에 따라 군 사업에 대한 태도를 변경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작년 8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구글 본사를 방문해 국방부를 위해 AI,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보안을 가장 잘 이용할 방안을 구글 경영진과 논의하기도 했다.

구글 임원인 밀로 메딘과 모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밋 전 회장은 독립적 연방 위원회인 국방혁신위원회에 속해 있으며 데이터 분석과 잠재적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에 대해 국방부에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텐서플로 기술이 사람이 검토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표시한다"며 "비공격적 이용만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대변인은 "머신러닝의 군사적 이용은 당연히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내외부적 논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 영상
드론 영상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EPA=연합뉴스)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7 17:03 송고

와이즈앱 4대앱 이용시간 조사 결과
와이즈앱 4대앱 이용시간 조사 결과와이즈앱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사용시간이 최근 2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조사 기관 와이즈앱은 유튜브와 카카오톡 등 국내 소비자가 많이 쓰는 4개 앱의 총 사용시간을 조사해 7일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국내 유튜브 사용시간은 2016년 3월 총 79억분으로 당시 카카오톡(189억분)이나 네이버(109억분)보다 적었지만, 올해 2월에는 257억분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년 만에 월 사용시간이 약 3.3배로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올해 2월 총 사용시간은 각각 179억분과 126억분으로 2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페이스북의 월간 총 사용시간은 2016년 3월 49억분에서 올 2월 42억분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표본 조사해 통계 추정한 것이다. 아이폰 사용자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7 09: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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