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 체인 베스트바이가 미국 전역의 모바일 전용매장 250곳을 오는 5월 말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베스트바이 모바일 전용 매장 [위키미디어]
베스트바이 모바일 전용 매장 [위키미디어]

10년 전 아이폰이 출시되기 직전에 처음 등장한 모바일 전용매장은 한때 베스트바이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지금은 전체 미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버라이즌, AT&T 등 이동통신사는 물론, 애플 매장 등과의 오프라인 경쟁에서 밀리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이다.

허버트 졸리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휴대전화 사업은 이미 성숙해져서 마진이 압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모바일 독립형 매장의 운영비용은 대형 매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전용매장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얼마나 많은 직원이 이번 폐쇄조치로 영향을 받을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베스트바이는 대형 매장의 모바일 코너와 온라인 모바일 판매 영업은 계속할 것이라면서, 캐나다의 모바일 전용매장도 이번 폐쇄조치에서는 예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3/02 04:56 송고

벤츠·NTT도코모·SKT·인텔·퀄컴 등 자동차·ICT업체 총출동 
BMW, 휴대전화로 차 부르는 '완전자율주행차'도 전시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올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8에는 휴대전화보다 자동차가 더 눈에 띌 정도로 자동차 전시가 활발했다.

'5G'가 전시회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자동차 업체를 비롯해 전자·통신업체까지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를 다수 선보이면서다.

포뮬러원 부스에 전시된 경주용 차
포뮬러원 부스에 전시된 경주용 차

먼저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ormula 1)의 경주용 차 두 대가 부스에 전시돼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처음으로 450㎡ 규모의 자체 전시 공간을 마련한 포뮬러원은 디지털 플랫폼이 만들 자동차 스포츠의 변화상을 보여줬다.

전시장에 마련된 VR(가상현실) 기기를 썼더니 마치 F1 선수가 된 것처럼 준비부터 주행까지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BMW 커넥티드 카
BMW 커넥티드 카

BMW 커넥티드카는 BMW 자체 전시에 더해 미국 통신사인 AT&T, T모바일 등 부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BMW는 'eSIM' 두 개를 통해 휴대전화와 차를 연결하고,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차에서 직접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시연했다.

BMW의 'i3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토타입'도 공개됐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차를 부르고 차가 자율주행하는 동안 차 뒷좌석에서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벤츠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엠벅스'를 전시했다. 운전자가 음성으로 차량 내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 세아트는 세계 최초로 노래 찾기 앱 '샤잠'과 협업한 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세아트 드라이브앱에서 제공하는 안전 기능을 통해 운전하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어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다.

NTT 도코모 전시
NTT 도코모 전시

전자·통신업체들도 앞다퉈 미래 커넥티드카를 선보였다.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 역시 F1 자동차를 전시하고 증강현실(AR)을 통해 F1 경기에서 어떻게 5G 기술이 쓰일 수 있는지를 소개했다.

AR 글래스를 쓰고 부스에 마련된 경주장을 축소한 화면을 바라봤더니 경주용 차량들의 지나가는 경로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특정 차량 운전자의 속도, 심박수 등 운전상태가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5G의 초저지연 특성을 이용해 영상 정보 등을 처리한 것으로, 관람객이 F1 경기를 좀더 재밌게 보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퀄컴은 전시장 입구에 5G 콘셉트 카를 배치했다. 미국 캐딜락 모델을 개조한 이 차량은 5G NR(New Radio·차세대 무선접속 기술)이 미래의 커넥티드 카에 가져올 변화를 구현했다. 해당 차량은 퀄컴이 이번에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5G 모뎀을 이용해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텔 커넥티드 카 내부
인텔 커넥티드 카 내부

인텔은 평창올림픽 기간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에릭슨과 협업해 5G망으로 연결돼 차량 내 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볼 수 있는 차다. 인텔 관계자는 "커넥티드 카가 이번 전시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5G와 연결한 완제품은 우리가 최초"라고 설명했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도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srch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8 09:34 송고

전자통신연구원 "계산하는 동시에 기억하는 소자 개발"

ETRI 연구진이 광 시냅스 모방 소자에 전기 신호를 입력하고서 광 신호 분석 장비를 활용해 정밀하게 확인하는 모습 [ETRI 제공=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래핀과 광통신 기술을 접목해 광 시냅스 모방 소자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컴퓨터는 저장 부분과 연산기가 분리돼 있다.

저장 부분과 연산 부분이 공존하는 사람의 뇌와는 다르다.

컴퓨터가 사람의 뇌처럼 저장과 연산 부분을 함께 제어할 수 있다면 계산하는 동시에 관련 정보를 신속히 보낼 수 있다.

사람의 두뇌 신경을 모방하는 광 컴퓨팅 칩 개발 목적은 여기에 있다.

ETRI 김진태 프로젝트 리더(왼쪽)와 최홍규 선임연구원이 광 시냅스 모방 소자를 광신호 분석 장비를 활용해 살피고 있다. [ETRI 제공=연합뉴스]

연구진은 뇌 구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기 위해 전기적 또는 광학적인 자극에 따른 광 스위칭 소자의 이력 현상을 지속해서 연구했다.

이력 현상은 그간의 상태 변화 경로에 따라 반응 값이 달라지는 것을 뜻한다.

연구진은 전기 저항을 바꿔가며 신호를 줄 때 그 저항을 인식해 계산이 가능토록 만들었다.

이 방법은 회로가 복잡해지면서 간섭이 생겨서 집적도를 높이는 데 한계를 보였다.

전기 회로 대신 광 회로로 바꾸니 문제는 해소됐다.

연구진은 그래핀 위에 전도성 액체의 일종인 이온 젤을 발랐다.

이어 수직 방향으로 광신호를 보내 전원을 꺼도 정보가 유지되도록 만들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광 시냅스 모방소자에 광신호가 입력되고 있다. [ETRI 제공=연합뉴스]

이온 젤 안에 있는 전자 또는 홀이 그래핀 안에 잡혀 있어 이런 현상이 가능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런 실험을 바탕으로 연구진은 시냅스를 흉내 낸 광 저항성 메모리를 만들었다.

이력 현상을 활용해 빛의 다양한 파장을 통한 연산도 가능토록 했다.

연구진이 만든 광 메모리 소자 크기는 20㎛(마이크로미터)×20㎜(밀리미터) 수준이다.

사람이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통상 0.06초 안팎인데,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광 컴퓨팅 인식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했다.

광 시냅스 모방 소자 및 출력 특성 설명도 [ETRI 제공=연합뉴스]

김승환 ETRI 바이오의료IT연구본부장은 "기존 초고속 광 통신 기술과 접목해 생물학적 뇌 기능을 인공적인 광학기술로 모방하는 신경 모방 광 컴퓨팅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스스로 생각하는 칩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연구 논문 제1 저자는 ETRI 김진태 박사다.

최홍규 박사가 연구에 참여했고, 성균관대 최용석 박사 과정과 조정호 교수가 공동 저자다.

wald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8 09:28 송고

세컨드월드에 VR 플랫폼 및 어트랙션 2종 제공 협약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스위스 가상현실(VR) 사업자 세컨드월드(SecondWorld)와 플랫폼 및 콘텐츠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7일 밝혔다.

KT는 세컨드월드에 VR 플랫폼과 VR 어트랙션(체험 콘텐츠) 2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후 세컨드월드와 함께 유럽 내 다른 시장으로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컨드월드는 이달 말 스위스 이베르동, 부시니 지역에 VR 체험공간을 열고, 이후 10여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KT 미래사업개발단 고윤전 단장은 "올해 국내외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해 VR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컨드월드 프랭크 마일렛 CEO(최고경영책임자)는 "KT가 개발한 혁신 기술을 스위스와 인근 국가에 선보일 중요한 기회"라고 기대했다.

KT 미래사업개발단장 고윤전 상무(우측)와 스위스 세컨드월드(SecondWorld) CEO 프랭크 마일렛(Flanck Milet)이 KT의 실감형미디어 플랫폼 및 콘텐츠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2018.2.27 [KT 제공=연합뉴스]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7 09:00 송고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멜론은 맞춤형 어린이 콘텐츠 서비스인 '멜론 키즈'를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멜론 키즈는 뱃속 태아부터 9세까지 아이의 발달연령에 따라 콘텐츠를 제안하는 '맞춤형 큐레이션'을 표방했다.

태교 음악부터 만화주제가, 교과서 동요 등 단계별 성장 시기와 수면·식사·놀이 등 활동 종류에 따라 각각 어울리는 콘텐츠를 제안한다.

'시크릿 쥬쥬',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 '핑크퐁 상어가족' 등 캐릭터 영상물도 광고 없이 고화질로 제공한다.

멜론 키즈는 안드로이드 앱 버전 업데이트 후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애플 iOS용 앱에서는 3월 중에 도입된다.

멜론 키즈 출시를 기념해 3월 18일까지 육아 상황별 노래를 추천하면 어린이 소파, 주방놀이 세트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한희원 멜론컴퍼니 본부장은 "최근 유아동 타깃 콘텐츠가 안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를 정도로 관심과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회원 의견이 반영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7 09:11 송고

스마트폰 바닥 비추자 자동차 나오고 장보러 가면 '쇼핑 알림'까지
AR 코어·AI·구글 렌즈 업그레이드…경량 버전 9만원대 스마트폰도 공개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 구글 체험존내 구글 어시스턴트 갤러리.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모바일 기기들이 전시돼 있다. 2018.2.27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8' 2전시장과 3전시장 사이에 아기자기한 '안드로이드 월드'가 들어섰다.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기반의 자사 서비스를 모은 체험 공간이다.

'안드로이드 웍스(Android Works)'란 명칭의 이곳은 언뜻 보면 그다지 눈에 띌 게 없는 작은 체험존 6개로 이뤄졌다. 각 체험존은 작은 방 하나 크기에 불과하며 화려한 IT 기기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안드로이드 갤러리'에서 안드로이드 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수십 종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막상 내용물을 열어보면 구글이 구축한 모바일 세상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증강현실(AR) 개발자 플랫폼 'AR 코어' 체험존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AR 코어를 이용해 개발한, 다양한 AR 앱들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벽면을 비추자 세계적인 축구팀 바르셀로나 FC의 홈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포르셰 앱을 실행하고 바닥을 비추자 작은 포르셰 자동차가 나타났다. 화면 속 차량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원하는 대로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 구글 체험존에서 구글의 증강현실(AR) 개발자 플랫폼 'AR 코어'로 실행한 포르셰 앱. 2018.2.27

국내 게임업체 네시삼십삼분이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AR 게임 '고스트버스터즈'도 즐길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존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인 '루틴' 서비스가 시연됐다.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굿 모닝"이라고 한마디 하자 그날의 일정과 뉴스를 안내하는 음성 메시지가 줄줄이 흘러나왔다. 이용자의 생활 습관에 맞춰 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작업을 수행하게 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연동도 가능하다. 집안의 AI 스피커에 '슈퍼마켓에 가면 달걀 사라고 알려줘'라고 말한 뒤 슈퍼마켓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으로 달걀을 사라는 알림이 오는 방식이다.

구글이 연말에 선보일 다국어 서비스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구글은 올해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언어를 30개로 확대하고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95%에서 구동이 가동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물인식 기능인 구글 렌즈 체험존에서는 명함을 카메라로 비추자 명함 속 이름과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구글 캘린더에 저장됐다. 영어로 된 초대장을 스페인어로 번역하는 일도 가능하다. 구글 렌즈 기능은 3년 전에 이미 구글 번역에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S9에서 이와 유사한 '빅스비 비전' 번역 기능을 선보였다.

구글 관계자는 "구글 렌즈와 빅스비 비전은 관련이 없지만 빅스비 비전이 구글의 번역 엔진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 구글 체험존. 2018.2.27

구글은 MWC 전시장 곳곳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체제를 이용하는 업체들이 구글의 스티커 이벤트에 참여해 방문객들에게 안드로이드 배지와 스티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의 경량형 버전인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를 선보이며 모바일 제국 확대에 나섰다. 안드로이드 고는 1GB 메모리(RAM) 이하의 저사양 스마트폰을 겨냥한 운영체제로 적은 메모리로도 기본 기능 수행이 가능하다.

올해 MWC에서는 안드로이드 고를 탑재한 100유로(한화 약 13만원) 미만의 저가폰들이 공개됐다. 그중 하나인 알카텔의 1X는 1GB 메모리(RAM)과 16GB 저장용량, 5.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99.99유로다. 또 다른 안드로이드 고 탑재기기인 노키아1의 가격은 약 85달러(9만원)대다.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7 08:49 송고

갤럭시S9에 탑재…120분의 1초 스틸사진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삼성전자는 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모션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 신제품 'ISOCELL Fast(아이소셀 패스트) 2L3'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이미지센서 내부에 2Gb(기가비트)의 D램(LPDDR4)을 적층해 초고속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일반 이미지센서는 픽셀을 통해 빛을 받아들인 뒤 아날로그 로직 칩을 통해 이를 디지털 코드로 변환한다. 이렇게 변환된 이미지는 모바일 프로세서로 보내져 이미지 처리 작업을 거친 뒤 기기에 저장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미지 센서와 모바일 프로세서 간의 전송 대역폭 제약으로 초당 960프레임에 달하는 대량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없었다.

이미지 센서와 프로세서 간 데이터 병목 현상으로 순간적으로 많은 이미지를 촬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소셀 패스트 2L3는 이런 병목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아날로그 로직층 아래 모바일 2Gb D램을 추가로 넣어 3단 적층구조로 만들어졌다.

초고속 촬영 때 발생하는 방대한 프레임의 데이터를 내장된 D램에 먼저 저장했다가 모바일 프로세서로 처리하기 때문에 센서와 프로세서 간 대역폭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을 탑재한 스마트폰 등 기기는 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모션 동영상이나 120분의 1초에 달하는 짧은 순간을 포착한 스틸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또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도 젤로현상(Jello Effect·동영상에서 피사체의 일부가 젤리처럼 늘어나는 것)이나 이미지 왜곡 없이 촬영할 수 있다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기 위한 3D 노이즈 감소,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는 실시간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 등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아이소셀 패스트 2L3은 듀얼 픽셀을 기반으로 정확한 위상 검출 자동초첨 기술이 적용돼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스스로 초점을 맞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9에 탑재됐다.

이에 앞서 소니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미지센서에 D램을 추가해 초고속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마케팅팀 허국 상무는 "D램을 내장한 3단 적층센서 2L3은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이 더욱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소셀 패스트 2L3의 구조
아이소셀 패스트 2L3의 구조위에서부터 이미지센서, 아날로그 로직 칩, D램

sisyph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6 09:08 송고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인수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인수(바르셀로나=연합뉴스) 25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Gregoire Ribordy) IDQ CEO가 인수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photo@yna.co.kr
700억+현물 출자 조건…박정호 사장 "5G 안전성·경쟁 우위 확보할 것"
양자암호통신 시장 2025년 27조원 전망…"글로벌 사업 본격화할 것"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SK텔레콤이 지난해 개발한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SK텔레콤 제공]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양자암호통신 분야 세계 1위인 스위스의 IDQ사를 인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Quantum, 더는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제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려 시도할 경우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있어 해킹(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우선 약 700억원으로 IDQ 주식을 50% 이상을 취득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로 했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가 현물 출자를 한다. 모든 인수 절차는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 후 경영은 기존 IDQ CEO(최고경영자) 그레고아 리보디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과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통신 강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16년부터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어온 IDQ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자사는 양자 응용기술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제공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으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고, 2006년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를 선도해왔다. 2016년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10∼20년 경력의 석·박사급 연구인력 30여명을 보유한 IDQ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매출액과 보유 특허 수 등에서 1위에 올라 있다.

IDQ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 SK텔레콤 전시관에 참여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소개한다.

SK텔레콤은 IDQ를 교두보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우선 IDQ의 파트너십이 구축된 북미, 유럽,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울러 전 세계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양자키분배와 양자난수생성기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IoT(사물인터넷)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안에 다대다(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를 개발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QTTH(QuantumTo The Hom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외에 IDQ의 양자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양자센서는 빛 알갱이 하나로 표현될 만큼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양자센서를 활용하면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수준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바이오 분야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작은 세포를 눈으로 보기 위해 세포의 미세한 빛을 증폭시키는 장비를 써야 했지만 양자센서 기술을 이용하면 증폭 과정 없이 세포의 빛을 즉각 감지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IDQ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이라고 말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2013년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들을 국산화했고, 2016년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실제 적용한 데 이어 작년에는 IDQ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6 08:00 송고

김석환 원장 "기업 사업화 지원하고 개인정보 해외 사례 연구할 것"
2020년까지 500대 민간사이트 액티브X 90% 제거도 약속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능화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연내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각종 사례를 수집·분석해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분야에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20년까지 500대 민간 사이트의 액티브X를 90% 이상 제거하고, 공공기관 웹사이트의 플러그인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김석환 원장은 23일 광화문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이버 테러 지능화에 대비해 12월까지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입 예산은 약 25억원이다.

김 원장은 "기업들이 센터가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보안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센터 내에 인공지능(머신러닝) 기반의 분석체계를 구축해 기존 PC와 서버 중심의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출범한 KISA는 민간 영역의 보안과 개인정보 관리 등을 담당한다.

KISA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 ▲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활성화 등을 정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김석환 원장이 23일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2.25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연합뉴스]

블록체인 활성화와 관련해 4월 말까지 6개 사업 과제를 발주하고, 서울·부산·광주에서 청년층의 블록체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방안도 모색한다. 우선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개인정보 정책 연구를 위해 이번 주부터 해외 탐방 조사에 나선다. 조사 결과는 개인 동의 하에 정보를 활용하는 한국형 개인 데이터 스토어(PDS) 구축에 활용된다.

KISA는 개인정보 비식별 콘테스트와 해킹대회(CTF)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행사는 개인정보 대상자를 알지 못하도록 비식별 조치한 뒤 재식별을 시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원장은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기술적 절충점을 찾아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ISA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해킹대회인 가칭 '핵 더 키사'(Hack The KISA)도 검토 중이다.

23일 광화문 한식당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 김석환 원장의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2018.2.25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연합뉴스]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KISA는 정부와 협력해 사고 조사와 후속 조치를 담당한다. 하지만 법적인 권한은 없어 사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작년 10월 KISA는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을 현장 점검했지만, 개선 권고만 했을 뿐이었다. 두 달 뒤 유빗에서는 해킹 사고가 터졌다.

김 원장은 "당시 점검 부문 21개 중 15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시정 지시를 할 권한도, 동의 없이 조사할 권한도 없어 개선 권고만 했다"며 사회적 논의를 통한 KISA의 조사 권한과 기능 강화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강조했다.

김석환 원장은 작년 11월 13일 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PSB부산방송 보도국장·부산 민영방송 KNN[058400] 대표 등을 거쳐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캠프 미디어특보단으로 활동했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 원장은 "방송사의 IT 자회사를 2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어 문외한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KISA 원장은 프로야구에 비유하면 구단 사장이다. 갈등 조절과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KISA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5 12:00 송고

맥스트·버넥트·에프알텍·아이리시스·스내쳐 참가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8'에서 중소기업 5곳의 기술과 서비스를 함께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KT와 중소기업의 MWC 동반 전시는 올해로 6년째다.

참여 기업 중 맥스트(MAXST)와 버넥트(VIRNECT)는 증강현실(AR) 기반의 원격지원 서비스를 선보인다. AR 원격지원은 현장 작업자가 스마트글라스나 태블릿PC를 통해 원격 전문가에게 영상을 전송하면 이를 보고 전문가가 작업지시를 내리거나 조언하는 방식이다.

에프알텍(FRTek)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였던 5G 통신 중계기 5G DAS를 전시하며 아이리시스(IRISYS)는 얼굴 인식 IoT(사물인터넷) 금고와 도어락, 홍채 인식 출입통제기와 USB를 준비했다.

스내쳐(Snatcher)는 5G 영상 중계 기술을 공개한다. 여러 대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하는 기술이다.

KT SCM전략실장 박종열 상무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동반 전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AR 원격지원 [KT 제공]
AR 원격지원 [KT 제공]

okk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3 09:40 송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