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 = 지난 1월 대구의료원 한 병실에서 불길이 타올랐다. 게임중독으로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 중이던 A(19) 군이 낸 불이었다. A 군은 화재 경보가 울리면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문이 열리자 환자복 차림으로 택시를 타고 동구의 자택으로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1시간여 만에 붙잡힌 A 군은 집 부근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5년 경기도 광주시에서 B(17) 군이 누나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B 군은 "내가 찌른 것은 맞는데 왜 찔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B군은 범행 직전 컴퓨터로 내용이 잔인한 인터넷 게임과 관련된 동영상을 3시간여 동안 시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중독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게임 부작용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겠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 세계 20억 명이 즐기는 문화콘텐츠가 질병인가"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 WHO "게임중독 질병으로 분류해야"

작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5월로 예정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 개정에 앞서 '게임장애'(gaming disorder)를 개별코드로 넣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공식화한다는 방침이다.

WHO는 게임중독을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으로 정의했다.

초안에 따르면 증상이 심각하고 다른 조건이 충족된다면 게임을 즐긴 기간이 짧더라도 진단 대상이 될 수도 있다.

WHO가 게임중독을 ICD에 포함하면 ICD를 기초로 만드는 한국질병분류코드(KCD)에도 게임장애가 등재될 가능성이 커진다.

◇게임중독이 질병?…게임업계 "20억 명 즐기는 문화콘텐츠"

게임중독 질병 분류 추진을 둘러싼 논란은 뜨겁다. 국내 게임업계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반발이 큰 상태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등 관련 협회 8곳은 19일 '비과학적인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하며 ICD-11 개정안 관련 내용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협회는 "전 세계에서 온라인,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약 20억 명에 달한다"며 "이런 정의와 진단기준으로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도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크다. 최근 28명의 학자 그룹은 WHO의 방침이 과학적 뒷받침이 결여돼 있고 투명성이 없다며 반대 공개서한을 보냈다.

요엘 빌리외 룩셈부르크대학교 임상심리학 교수는 '게임 과몰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국제 심포지엄에서 "게임 과몰입에 대한 타당성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행위중독에 대한 정의가 증가하는 현상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매일 퇴근 후 게임을 즐긴다는 한 모(28) 씨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게임을 한다"며 "게임은 이미 여가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여전히 마약, 도박과 같은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2016년보다 6.2% 증가한 11조5천70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들이 하루 10시간씩 게임해요"…게임중독 치료 필요

하지만 반대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의 게임이용률과 중독 현상의 심각성을 고려해 제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서울 왕십리에 사는 김 모(53) 씨는 "고3인 아들이 하루에 게임을 10시간씩 한다"며 "화도 내보고 타일러도 봤는데, 아예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이게 병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고학년(4∼6학년)의 91.1%, 중학생의 82.5%, 고등학생의 64.2%가 게임을 하고 전체의 2.5%가 게임과몰입 상태였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곽상도 의원(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게임과몰입 상담 건수는 2016년 3천873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2.5배 증가한 수치다.

앞서 2016년 2월 보건복지부는 게임중독에 대한 질병 코드를 부여해 관리하겠다는 논지의 '정신건강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복지부 관계자는 "인터넷 중독자 중에는 분명 치료가 필요한 대상이 있다"며 "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적합성을 따져 중독 증상을 예방하고 치료를 해 나가려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6년에는 게임중독을 질병의 한 종류로 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최정석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인터넷 게임중독이 '뇌파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정신의학회지(Translational Psychiatr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어기준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은 "게임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아이들이 망가지고 가정이 붕괴되는 사례가 많다"며 "보통 게임중독을 정신과치료로 대응하고 있는데 결국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관련 연구와 치료방법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포그래픽=이한나 기자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3 08:12 송고

"LA 최대 쇼핑몰 '그로브' 입점 논의 중"

미래의 마트로 불리는 계산대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아마존 제공]
미래의 마트로 불리는 계산대 없는 편의점 아마존 고[아마존 제공]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아마존이 미래의 마트로 불리는 '아마존 고'를 올해 6개가량 확충할 것이라고 IT 전문매체 리코드가 22일 전했다.

리코드는 이 회사 소식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아마존이 현재 아마존 고 1호점이 있는 시애틀 본사 외에 시애틀 지역에 3∼4개, 로스앤젤레스에 1개 등을 신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LA 지역 매장 설립은 이 지역 최고의 부동산 거부인 릭 카루소 측과 직접 막후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코드는 "카루소 측과 아마존이 LA에서 가장 번화한 쇼핑몰인 그로브 입점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고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다운 받아 상점 입구에서 자동 체크인을 하고 진열대에 놓은 물건을 쇼핑하고 나오면 인공지능 센서가 고객을 인식해 자동으로 해당 고객의 앱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뒤 쇼핑이 끝난 후 자동으로 계산하는 시스템이다.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마트가 보편화하면 '계산원'이라는 직업이 사라져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된다는 비판론과 본격적으로 도래할 AI 시대에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 있는 가운데 아마존은 아마존 고의 확장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21일 아마존 고를 처음 일반에 공개했지만, 사업 확장 계획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리코드의 매장 확장 보도에도 아마존과 카루소측 모두 코멘트를 거부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3 07:27 송고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인공지능(AI)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자칫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사이버 공격을 가해 인간사회에 물리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연구원,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 등 26명은 'AI의 악의적 활용' 보고서에서 AI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면 디지털 시스템의 방어망을 뚫을 정도로 금세 강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AI 연구 단체인 오픈AI(OpenAI)의 잭 클라크 대표는 "최근 5년간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정말로 위험한 일들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I는 해커의 사이버 공격을 손쉽게 만들어 스피어 피싱(악성 이메일로 개인정보 탈취)을 일으킬 우려도 제기됐다.

물리적 공격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

AI로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을 조종해 무기처럼 쓰거나, 선거에서 표심을 조작하는 온라인 선전 활동에도 AI가 투입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AI의 위협을 놓고 공개 논의를 확대하고, 연구진이 AI의 이중적 활용도를 숙고하며, 각국 정부도 이러한 논의에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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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15:26 송고

동영상 자막 실시간 번역 기능 도입…카톡에서도 이용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가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에서 높임말과 예사말 등 문체(文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내놓는다.

카카오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무실에서 연 인공지능(AI) 기술 기자간담회에서 배재경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은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의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도입될 예정인 '문체 제어'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예사말과 높임말 등 번역문의 스타일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는 국내 번역 서비스 중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이라고 카카오는 밝혔다.

존댓말뿐 아니라 문어(文語)와 구어(口語)체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번역 가능 언어도 현재 지원하는 영어에서 이달 안에 일본어와 중국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배 파트장은 "자체 테스트 결과 중한-한중 번역은 경쟁사보다 좋았고, 일한-한일 번역은 가장 잘하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는 또 번역 엔진을 카카오톡과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 등 자사 서비스에 차례로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동영상의 외국어 자막을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배 파트장은 "사람이 한 것보다 좋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쓸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도 상대방과 대화하듯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 안에 '챗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톡에서 '플러스 친구'를 대화 상대로 추가하고 번역이 필요한 문장을 주면 번역된 결과물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현재는 웹페이지(translate.kakao.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번역 전용 앱을 올해 안에 내놓는다.

카카오 I 번역 엔진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개방할 계획이다.

배 파트장은 "번역은 AI 측면에서 보면 원천기술"이라며 "번역 기술은 번역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뉴스 기사 요약·대화 모델 등 자연어를 다룰 때 계속 쓰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16:29 송고

'네이버 커넥트 2018'
'네이버 커넥트 2018'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이사는 조작 논란이 제기된 네이버 뉴스의 댓글 제도와 관련해 개편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21일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기자 간담회에서 "종전 뉴스와 댓글은 '일대일' 관계(상호연관 관계)였는데 최근에는 개별 기사와 상관없는 이슈를 논의하는 토론장 같은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지금도 댓글 개수 제한 등 여러 장치가 있지만, 그 숫자가 적절한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네이버는 부정 사용을 막고자 ID(계정) 1개가 하루에 쓸 수 있는 뉴스 댓글을 20개로 제한하고 있다. 타인 댓글에 대한 답글은 하루 40개까지 달 수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룰(규칙)을 바꾸는 것이 밖에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댓글에 관한 정책 (개편)도 외부와 얘기를 나누고 이용자가 직접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장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의 노출 순위와 내용이 매크로(자동 반복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대거 조작된다는 의혹이 정계 등에서 불거지자 올해 1월 이 사안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조사하고 있다.

한 대표는 댓글이 실제 매크로로 조작된 정황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만큼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t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16:22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카이스트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상담 서비스를 강화한다.

케이뱅크는 한국과학기술원 지식공학·집단지성 연구소(KAIST KECI Lab), 데일리 인텔리전스와 AI 음성상담 '콜봇'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케이뱅크 등은 문자 상담서비스 챗봇 기술을 강화하고 음성상담 서비스 콜봇을 개발한다.

현재도 '톡 상담'을 할 때 단순한 질문에는 챗봇이 정해진 답변을 내놨지만, 챗봇 기술을 강화하면 포괄적이거나 복합적인 질문에도 AI가 파악하고 적합한 답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서도 상담원이 챗봇 답변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실제로 고객에게 전달할지를 파악한다.

콜봇은 이 같은 상담과정을 음성으로 옮겨온 것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더 효율적으로 고객 응대에 나설 수 있으리라고 케이뱅크는 기대했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09:58 송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이 기존 안드로이드 페이를 없애고, 그 업데이트 버전인 구글 페이를 20일 출시했다.

구글 페이는 '구글'의 문양이 새겨진 디자인으로 변경됐을 뿐 아니라 몇 가지 기능적인 부분도 보완됐다.

구글 페이 [구글 제공]
구글 페이 [구글 제공]

우선 구글 페이 홈 스크린에서 과거 이 앱을 통해 결제했거나 구글 페이로 지급이 가능한 가게들의 목록을 파악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최근에 결제한 경제 정보를 볼 수 있으며, 상점에서 만들어준 개인 카드도 구글 페이에 등록할 수도 있다.

사라지는 안드로이드 페이
사라지는 안드로이드 페이

팔리 바트 구글 페이 담당 부사장은 "이번 변경은 이용자 환경을 간편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구글 페이는 온·오프 라인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이전의 결제 시스템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페이를 설치한 사용자는 구글 페이로 업데이트를 하면 되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구글페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은행 고객은 그 은행의 앱을 통해 구글 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구글 측은 밝혔다.

구글 페이의 브랜드로 출시된 모든 결제 툴을 통합할 예정인 구글은 돈을 송금하고 결제하는 데 사용하는 구글지갑(Google Wallet) 앱도 새롭게 디자인 해 구글페이센드 (Google Pay Send)로 명칭을 바꿨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07:33 송고



아이폰X(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애플이 10주년 야심작인 아이폰X 출시에도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면서 점유율 하락세에 시달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애플의 매출은 아이폰X 출시에 힘입어 11% 증가했지만 대부분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정체되거나 하락했다.

리서치 업체 카날리스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2015년 13%에서 최근 약 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작년 4분기 애플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로의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013년 이후 2%에 그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억6천만 명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2013년 3%에서 최근 1%로 하락했다.

애플은 필리핀과 태국에서도 점유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반면 중국 경쟁사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중국의 애플'로도 불리는 샤오미(小米)는 2015년 3%이던 인도 시장 점유율을 최근 6배 이상인 19%로 끌어올렸다.

샤오미 외에 중국 BBK 전자의 오포와 비보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큰 폭 상승했다.

애플이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에 고전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이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킬 기능을 보유하고도 상당히 저가인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달리 통신업체가 스마트폰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아시아 신흥경제국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선불로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있어 1천 달러(약 107만 원)에 달하는 아이폰X을 판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 내 일반 스마트폰 가격은 200달러(21만 원)로, 최저가 아이폰 모델보다 저렴하다.

자신감을 얻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셀피(셀프 카메라) 촬영에 특화된 카메라 등 아이폰에 없는 독창적인 기능과 메탈 재질 외형, 대형 배터리 등을 통해 아이폰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IDC 싱가포르의 카란지트 카우르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최고가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자금을 모을 필요가 없다"며 중국 업체들이 시장에서 최고가 제품과 경쟁할 기능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샤오미, 인도서 신형 스마트폰 출시 행사
중국 샤오미, 인도서 신형 스마트폰 출시 행사(신화=연합뉴스)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0 17:23 송고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유진투자증권은 20일 평창올림픽으로 5G 산업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서진시스템[178320]과 나스미디어[089600]를 유망주로 추천했다.

박종선·한병화·한상웅 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은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관련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통신사업자와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도 5G 산업"이라며 "시범서비스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통신인프라 구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5G 통신장비와 부품업체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서진시스템, 케이엠더블유[032500], 오이솔루션[138080], 대한광통신[010170], 다산네트웍스[039560]를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 모바일 중심 시청으로 관련 광고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바일 광고 솔루션과 서비스 기업으로 나스미디어, 인크로스[216050], 에코마케팅[230360], 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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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0 08:26 송고

개도국 8억 인구에 제공해온 무료 모바일 서비스 올해 끊겨 
"해당 국가 인식부족과 모바일 산업 변화 때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온라인 백과사전을 펴내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개발도상국들에 제공해온 '위키피디아 제로' 서비스를 올해 중단할 것이라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19일 보도했다.

위키미디어 제로는 지난 2012년 재단 측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모든 지식의 총합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내걸고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 명의 사람들이 모바일 데이터 비용에 대한 걱정 없이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은 비영리재단인 위키미디어가 전 세계 72개국 97개 이동통신사업자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위키미디어]
[위키미디어]

그러나 재단 측은 "올해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새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며, 기존 파트너십은 올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미디엄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위키미디어 재단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동통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위키피디아 제로의 도달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이번 결정은 매우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키미디어 측은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데이터의 가용성은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위키피디아의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의 영향을 탐구하고, 평가하고, 측정하는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북미와 유럽 등지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 위키피디아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큰 장애"라면서 "위키 재단은 수년간 이런 인식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단 측은 "지난 2016년 이래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채택이 크게 감소한 것을 목격했다"며 "이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모바일 산업 및 모바일 데이터 비용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엄은 "재단이 말한 장벽 가운데 하나는 당국의 규제일 것"이라며 "특히 인도,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전개되는 망중립성에 대한 논란이 위키 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앙골라 등 일부 국가 사용자들이 위키피디아 페이지에서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숨기는 등 위키피디아 제로를 악용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고 미디엄은 전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0 07: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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