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용 백도어를 만들라는 FBI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이에 대한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설사 FBI가 승리한다고 해도 실제 이 작업을 담당할 실무자를 찾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가 보안 관련 개발자를 포함해 전·현직 애플 직원을 인터뷰한 보도를 보면, 일부는 백도어 만드는 일을 지시하면 거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모든 아이폰 사용자에게 보안 위협이 되는 것을 만드는 대신 애플을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현재 미국 지방법원의 명령에 대해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서 법원은 FBI가 특정 아이폰 5C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iOS의 별도 버전을 만들라고 명령했다. FBI는 테러 용의자 사이드 리즈완 파룩의 휴대폰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월에 14명이 죽고 22명이 다친 산 버나디노 사건의 총격범 가운데 한 명이다.
iOS 8 이후 버전부터는 잘못된 아이폰 암호를 너무 많이 입력하면 아이폰 속 데이터가 자동으로 삭제된다. 따라서 FBI는 암호를 풀 때까지 계속해서 무작위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별도의 iOS를 이 아이폰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런 소프트웨어가 기술적으로 특정 휴대전화에만 사용되도록 제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모든 아이폰 사용자의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가 잘못된 사람에 들어가지 않도록 FBI가 관리할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특히 애플은 이번 법원 명령이 정부가 어떤 휴대전화든 암호를 해제하도록 허용해 다른 정부의 백도어 요구도 거부할 수 없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적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보안 전문가와 암호화 전문가 대부분은 애플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익명으로 인터뷰한 이들은 3명으로, 이들은 만약 애플이 모든 법적 수단을 더 써서 정부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실제 개발 작업을 담당할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제품 개발 업무를 팀별로 구분하기 때문에, 이들이 회사를 떠나면 대체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경력 관점에서 봐도 이들 직원이 손해 볼 것은 많지 않다. 백도어 개발을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고, 애플의 보안 개발 업무 경력자를 원하는 기업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 보안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마치 명예의 훈장처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전직 애플 보안 실무자 가운데 한 명은 이런 상황이 돼서 애플이 개발할 사람을 찾지 못해 법원 명령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법원 명령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논리지만 설득력은 부족해 보인다. 그동안 애플은 보안이 잠재적 위협에 대한 '끝나지 않는 전쟁'이라고 표현해 왔다. 애플이 아이폰 백도어를 개발할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면, 다른 많은 부분에서 iOS의 보안을 유지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가 애플 엔지니어에게 절대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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