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기반 사이버보안 업체 ‘헥사다이트’ 인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스라엘 보안전문 스타트업 ‘헥사다이트(Hexadite)’를 6월8일(현지시간) 1억 달러(약 1,125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2014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설립된 헥사다이트는 사이버 보안을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피해를 막는 회사로 사이버 테러 분석기관으로 명성도 얻고 있다.

최근 사이버 보안에 매년 10억 달러를 쏟아 붓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2014년에는 기업 보안업체 아오라토(Aorato), 2015년 9월에 클라우드 보안업체 아달롬(Adallom), 11월에는 이스라엘 보안업체 시큐어 아일랜드(Secure Islands)와 같은 보안 기업들을 인수하며 사이버 보안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또한 보안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번 헥사다이트 인수에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중심의 혁신 기술을 활용해 윈도 사용자들과 애저(Azure) 클라우드에 적용키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테리 마어슨(Terry Myerson)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디바이스 그룹 담당자는 “이번 헥사다이트의 인수로 신기술과 유눙한 보안 전문가들을 영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수를 계기로 윈도우 10 사용자들을 위한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고, 특히 악성코드 탐지 솔루션 윈도우 디펜더(WDATP, Window Defender Advanced Threat Protection) 기능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서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외부에서 전문기업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기업들이 보안서비스를 위해 올해에만 보안 소프트웨어에 82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CB인사이츠(CB Insights)는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사이버보안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은 연평균 19%, 투자금액은 연평균 35% 증가해, 2015년에는 총 332건 및 총 380만 달러 투자가 이루어졌다. 

신기술 기반의 대표적인 예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중심의 보안솔루션을 개발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JASK는 200만 달러(약 22억 원)의 벤처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헥사다이트 역시 HP Ventures와 YL Ventures 등 1,050만 달러(약 118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또 아마존은 웹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샌디에이고에 있던 인공지능 기술 기반 보안업체 하베스트(Havest) AI를 2,000만 달러(약 225억 원)에 인수했다.
 
실리콘밸리의 절반(46%)에 가까운 기업이 현재 사이버보안 전문가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보안 분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차세대 사이버보안 영역을 선점해가기 위해 기술과 교육 그리고 보안전문가 인재 양성 및 영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탑재한 사이버보안 업체 인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사이버공격의 피해규모 또한 급증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 역시 전통적인 방어수단이 아닌 경쟁우위가 있는 사이버보안 시장을 공략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 기업과의 활발한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사이버보안 전문가 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어, 국내 보안업계에서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구직자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을 갖춘다면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 역시 높다. 특히 미국의 경우 최근 트럼프 정부에서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H-1B) 취득제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안산업은 해당기관이 우수한 인재 유치를 위해 타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두기 기자  ebiz@it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