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자막 실시간 번역 기능 도입…카톡에서도 이용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가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에서 높임말과 예사말 등 문체(文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내놓는다.

카카오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무실에서 연 인공지능(AI) 기술 기자간담회에서 배재경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은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의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도입될 예정인 '문체 제어'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예사말과 높임말 등 번역문의 스타일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는 국내 번역 서비스 중에서 처음 도입되는 것이라고 카카오는 밝혔다.

존댓말뿐 아니라 문어(文語)와 구어(口語)체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번역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번역 가능 언어도 현재 지원하는 영어에서 이달 안에 일본어와 중국어를 추가할 계획이다.

배 파트장은 "자체 테스트 결과 중한-한중 번역은 경쟁사보다 좋았고, 일한-한일 번역은 가장 잘하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
배재경 카카오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카카오 제공=연합뉴스]

카카오는 또 번역 엔진을 카카오톡과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 등 자사 서비스에 차례로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동영상의 외국어 자막을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배 파트장은 "사람이 한 것보다 좋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 쓸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도 상대방과 대화하듯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 안에 '챗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톡에서 '플러스 친구'를 대화 상대로 추가하고 번역이 필요한 문장을 주면 번역된 결과물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현재는 웹페이지(translate.kakao.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번역 전용 앱을 올해 안에 내놓는다.

카카오 I 번역 엔진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개방할 계획이다.

배 파트장은 "번역은 AI 측면에서 보면 원천기술"이라며 "번역 기술은 번역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뉴스 기사 요약·대화 모델 등 자연어를 다룰 때 계속 쓰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2/21 16: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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