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결국 구글 크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하락세는 21년에 걸친 브라우즈 생애에 있어서도 큰 사건이지만 무엇보다 데스크톱 브라우저 지형도에서의 커다란 변화를 의미한다.
미국 조사 기관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엣지는 4월 점유율이 2% 하락했다. 두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는 연속 5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하며 전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 41.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크롬 점유율은 2.6%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브라우저들과 0.3% 차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컴퓨터월드는 장기간에 걸친 넷 애플리케이션 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5월 말 경 크롬이 브라우저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도 예상보다 더 이른 10% 이하 하락세를 보였다. 파이어폭스는 9.8%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 사파리, 오페라 소프트웨어 오페라는 각각 4.9%와 1.9%로 지난 달과 상대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몰락과 크롬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8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전 업그레이드를 홍보하며, 그래야만 지속적인 보안 패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몰락은 이 때부터 시작됐다. 브라우저 업그레이드를 강권하는 공지를 본 사용자들이 선택 자체를 처음부터 재고하고 크롬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점차적으로 17.1%의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브라우저 업계에서 이 정도의 단기간 내 점유율 하락은 유례가 없다.
브라우저 부문에서의 크롬 독주를 예견한 것은 넷 애플리케이션만이 아니다. 2012년 5월 아일랜드 조사 기관 스탯카운터는 브라우저 별 웹 페이지 방문 수를 계산하고 크롬의 사용자 방문 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 4월 스탯카운터가 공개한 크롬의 사용자 별 웹 페이지 방문 수 백분위 수치는 60.5%에 달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엣지는 도합 15.5%에 그쳤다.
4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 로저 카프리오티는 스탯카운터 데이터와 계산방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넷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가 훨씬 현실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올해 4월 넷 애플리케이션 조사 결과에 따라 카프리오티의 주장은 무의미해졌다고 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 쪽 상황은 약간 다르다. 모질라의 대표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는 5년간 하향세인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와는 달리 특정 요인을 짚을 수 없다. 한 때 시장을 뒤흔들었던 파이어폭스는 지금은 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후보군으로 전락했다. 파이어폭스의 4월 점유율은 2006년 2월 수치와 거의 동일하다. 2006년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분야의 85%를 지배하던 시절이며 동시에 파이어폭스 출시 16개월 후 시점이다.
파이어폭스의 부진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모질라는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를 모바일 운영체제로 바꾸는 데 난항을 겪고 있으며, 브라우저 광고 정책도 포기했다. 최근 모질라는 파이어폭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브라우저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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