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행사 내년 초로 연기…"사회적 책임에 더 고민하는 시간 필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최근 뒤숭숭한 분위기의 네이버가 연례적으로 개최하던 내년도 사업설명회도 미루고 조용한 연말을 보내기로 했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해마다 11월 말에 개최되던 '네이버 커넥트' 행사를 올해는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회사는 이 행사를 내년 초에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커넥트'는 네이버가 광고주와 중소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관계자를 초청해놓고 다음 해 사업을 어떻게 펼칠지 설명하는 행사다.

국내 최대 포털이자 IT 업계의 공룡인 네이버가 다음 해 사업의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보니 당연히 세간의 관심도도 높았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행사를 치렀는데, 마침 대표 취임을 앞두고 있던 한성숙 당시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자연스레 '데뷔 무대' 형식이 되기도 했다.

2016년 11월 개최된 '네이버 커넥트 2017'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6년 11월 개최된 '네이버 커넥트 2017' [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성숙 네이버 신임 대표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NAVER CONNECT) 2017'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11.22 jin90@yna.co.kr

그러나 올해는 회사가 대외적으로 여러 구설에 휘말리면서 결국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그간 외부에서 이런저런 지적을 많이 받았으니 앞으로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더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올해는 유난히 외부 이슈가 많았던 한 해다.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뉴스 서비스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쉼 없이 터져 나왔고, 시장 독과점 문제와 골목 상권 침해 등 해묵은 이슈에도 계속해서 연루됐다.

특히 최근 터진 스포츠 부문 뉴스 부당 편집 사건은 그동안 의혹 수준이었던 뉴스 편집 공정성 논란의 실체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리면서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창업자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회 상임위에서 거침없이 난타당했고, 사내 조직 이동과 뉴스 서비스 개편 추진 등 여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뉴스 재배치 사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뉴스 재배치 사과(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30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가 뉴스 재배치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17.10.30
hihong@yna.co.kr

외부에서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 사이에 적잖은 동요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네이버는 올 연말 대규모 외부 행사를 자제하고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며 외부적으로는 신뢰 회복의 계기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외부 업무를 맡는 대관·홍보 담당 임원 교체를 결정하고 곧 정식 발령을 내기로 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의미보다는 분위기 쇄신용"이라고 귀띔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1/2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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