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손목에 어떤 시계를 차고 있는가?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웨어러블의 해'가 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2.0의 출시가 연기되면서, 제조사들도 당초 제품 출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
간단히 말해, 안드로이드 웨어는 '처량한 신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구원'에 대한 희망이 있다. 마침내 오는 2월 안드로이드 웨어 2.0이 출시될 예정이다. 수많은 독립형 앱 등 기능 개선, 손쉬운 타이핑, 시계를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 구매 기능, 다양한 호환 제품 모델 등을 자랑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구글은 운영체제와 더불어 독자 개발한 '좋은' 스마트 워치를 출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좋은 스마트 워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스마트 워치’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드로이드 웨어는 오르컷(Orkut), 리더(Reader), 웨이브(Wave) 같이 구글이 실패한 또 다른 이니셔티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과제를 정리해보자.
방향을 정립할 것

크리스마스 며칠 전, 구글은 필수 '피해 통제'에 발벗고 나서기로 결정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 2.0 출시가 2017으로 미뤄진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았다.
이에 구글 브랜드의 스마트 워치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소문을 잠재웠다. 1년 만에 처음으로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구글은 이미 픽셀, 구글 홈, 구글 와이파이를 발표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구글 스마트 워치는 '화룡정점'으로 보인다.
구글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워치는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에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애플 워치를 예로 들어보자. 애플은 워치OS(watchOS) 3에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의 상호작용 방식을 크게 바꿨다. 사실 몇 가지 기능과 특징을 추가한 것에 불과했지만, 더 원활한 경험을 구현했다. 모든 것을 빠르고 원활하게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시계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고한 결과인데,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 모델에서는 빠져 있는 부분이다.
스마트 혁신

안드로이드 웨어와 안드로이드는 다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켜야 할 규칙이 많아도 자유롭게 자사만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그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마다 디자인과 기능이 다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웨어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모토 360이나 닉슨 미션(Nixon Mission)이나 여러 다양한 애플 워치 모델들이 그렇듯,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의 인터페이스가 동일하다.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맞춤 워치 페이스와 앱을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기반이 되는 운영체제나 디자인을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소프트웨어가 동일해도, 구글은 자신의 스마트워치를 차별화 시킬 수 있다. 지난 해 새로 출시된 안드로이드 웨어 제품은 극소수였다. 또 반드시 구현해야 할 기준이 되는 기능을 선보인 제품은 단 한 개도 없다. GPS를 내장한 제품, LTE를 지원하는 제품은 있지만, 모두 배터리 사용 시간이 실망스럽다. 구글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완벽한 하드웨어가 되어야 한다.
애플 워치 시리즈 2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방수다. 수영을 하면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을 만큼 방수 기능이 우수하다. 스피커는 유입되는 물을 내보낼 수 있다. 이것 역시 구글 스마트워치에 필요한 좋은 기능이자 특징이다. 또 언제 운동을 시작했는지 기억하지 않아도 종일 운동량을 추적하는 기능을 갖춘다면, 피트니스와 관련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단순성 유지하기

전체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는 구글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잘 할 독특한 입지를 갖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몇 차례 하드웨어를 출시하면서 이 교훈을 터득했다. 그런데 구글 또한 사람들이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로부터 원하는 것을 배울 시간이 있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첫 제품은 출시 즉시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이 되어야 한다. 매끄러운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운영체제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단순한 기능을 자랑하는 스마트 워치를 만들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웨어 워치의 단점 중 하나는 내비게이션(탐색)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경우, 라운드(원형) 페이스를 위한 앱 런처가 탑재되는 등 일부 개선이 될 예정이지만, 기어 S3의 회전 베젤이나 애플 워치의 용두 같은 시그니처 기능이 없다. 구글이 내비게이션에 도움을 줄 크라운(용두)을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 소문이 사실이라면, 직관적이면서도 깔끔한 크라운을 탑재해야 한다. 그러면 다른 제조사들도 곧 모방할 것이다.
픽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구글 스마트워치는 깔끔하고, 단순하며, 우아한 손목 위의 '픽셀'이 되어야 한다. 성능과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구글의 최고 장점을 드러내야 한다. 이미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주요 기능과 특징은 많이 알려져 있다. 구글 스마트 워치는 여기에 최적화 된 하드웨어가 되어야 한다. 안드로이드 페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앱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구글 어시스턴트에 '역할'을 주어야 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활용

여러 측면에서 스마트 워치는 디지털 비서에 최적의 장소이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구현한 회사가 단 한 곳도 없다. 애플은 아이폰의 시리를 많이 의존하고 있으며, 삼성의 S 보이스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그러나 구글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워치의 중심 기능을 하는 첫 번째 AI가 될 수 있다.
어시스턴트의 대화 기반 동작은 음성 명령에 유일무이한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 장치에 탑재된 구글 나우에서 제공되는 기초적인 기능을 훨씬 뛰어넘는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근의 레스토랑을 검색해 저녁을 예약하거나, 우버를 호출하고, 차량이 도착하면 알림을 수신할 수 있다. 앱을 열거나, 심지어는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처리할 수 있다.
워치 페이스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웨어러블 운영체제에는 많은 앱이 들어있었지만, 점차 통합된 상태에서 유용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구글 워치에 탑재된 어시스턴트가 앱과 대화하고, 픽셀과 홈처럼 대화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면, 음성 입력이 사용자 경험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첫 웨어러블이 될 것이다.
픽셀 같은 마케팅
구글은 스마트 워치는 픽셀 브랜드가 아니라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워치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확실한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처럼 판매되지 않는다. 통신사의 프로모션이 드물다. 구글이 주도해야 한다. 베스트바이 같은 대형 전자 소매점에서 판매해야 한다. 통신사 매장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로 워치를 판매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없다.
또 마케팅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과 달리 누구나 이용하는 제품이 아니다. 따라서 스마트 워치가 필요한 이유를 말해줘야 한다. 애플은 구매자들에게 애플 워치의 니치(틈새) 기능을 마케팅 하면서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웨어는 이런 류의 광고가 중단된 지 꽤 됐다. 구글은 픽셀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인상적인 광고 캠페인을 실시했다. 스마트 워치와 안드로이드 웨어에 대해서도 유사한 광고 캠페인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전방위 역할을 강조하는 광고를 예로 들 수 있다. 시계와 대화를 하면서 공연 티켓과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스케줄을 입력하는 광고를 상상할 수 있다.
현재 안드로이드 웨어러블에는 모멘텀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몇 주 이내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가 구글의 실패한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구글 브랜드 워치 출시는 올바른 방향이다. 그러나 픽셀과 동일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성과를 일궈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제대로 된 방식(This is how it should be done)'이라는 메시지다. editor@itworld.co.kr
원문보기:
http://www.itworld.co.kr/news/103209?page=0,1#csidx05a7b0ab8345e04b2bc71766b6f08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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