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XL만큼 확실하고 종합적이며,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없었다. 삼성이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일종의 마법 같은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구글 스스로도 넥서스 스마트폰으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통합이라는 시험을 했지만, 이 때까지는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담은 깨진 그릇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드디어 전체론적 디자인의 관점에서 아이폰과 직접 경쟁할 만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영광을 돌려야 한다. 어시스턴트는 필자가 2014년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전향한 이후 매일 사용하고 있는 모든 구글 서비스의 종합 관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사실 홈 버튼에 직접 통합된 어시스턴트의 가치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 문자 그대로 정말 모든 것을 연결한다. 지난 4일 동안 픽셀 XL을 사용한 지금 이 스마트폰이 필자가 매일 사용하는 넥서스 6P보다 확실히 더욱 특별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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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XL은 769달러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다. 미국 기준으로 언락된 상태로 구글에서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 버라이즌(Verizon) 한 곳에서만 살 수 있다. 필자는 완전한 구글 브랜드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필자가 픽셀 XL을 사용하는 이유, 그리고 다음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주요 후보로 픽셀 XL을 추천하는 이유를 정리해봤다.
픽셀만의 개선된 인터페이스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중요하다. 좋은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는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구글은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 XL에서 현존 최고의 안드로이드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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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XL 논쟁은 현재 구글 브랜드 픽셀 스마트폰 전용이며 12월에 넥서스 스마트폰에 적용될 안드로이드 7.1 업데이트에는 포함되지 않을 새로운 홈 화면부터 시작된다. 픽셀의 홈 화면은 구글의 전체 폭 검색 상자를 더욱 얌전한 버튼으로 대체한다. 앱 서랍(App Tray) 버튼을 버리고 밀어서 앱 보기 제스처를 선택해 우아함을 더했다. 또, 실사용자들이 자주 쓰는 홈 버튼에 어시스턴트를 통합해 인공지능 채팅 앱인 알로가 기본 앱에서 빠졌음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원했다.
픽셀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7.1의 앱 바로 가기를 드러낸 최고의 기기이기도 하다. 앱 아이콘을 길게 누르면 특정 행동으로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 메신저 바로 가기는 가장 최근의 문자 대화를 보여주기 때문에 특히 유용하다.

아이폰 사용자는 놀라지 않겠지만, 안드로이드 매니아가 지금 바로 ‘앱 바로 가기’를 원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은 안드로이드 7.1 출시 기기인 픽셀이 유일하다.
또 픽셀 스마트폰은 라이브 배경화면 갤러리를 확장했고, 많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했다. 라이브 배경화면이 구글 어스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현재의 구름 상태를 반영하고, 우주에서 보이는 자신의 위치를 표시한다. 다른 라이브 배경화면에서는 시간과 날씨 상황에 따라 바뀌는 색상 변경 시리즈를 나타낸다.

이 밖에도 구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술적인 라이브 배경화면이 더 있다. 놀라움과 즐거움이 트레이드마크인 이 기능들은 비약적인 성능 개선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만족도와 작은 즐거움을 높여주는 요소다.
모든 것은 구글 어시스턴트로 귀결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포함한 모든 스마트폰에서 알로 메신저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홈 버튼에 직접 내장된 기능을 원한다면 픽셀이나 픽셀 XL을 구매해야 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나우와 매우 유사한데, 실제로 스마트폰에 "OK, 구글"이라고 명령을 내리면 표시된다. 하지만 구글 나우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어시스턴트는 자신만의 개인용 지식 그래프에 적용할 수 있는 일부 기능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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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7월의 자동차 사진을 보여줘"라고 말하면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구글 포토 앨범에서 자동차 이미지를 가져온다. 어시스턴트에게 개인 정보를 기억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내 가짜 비밀번호 1 2 3 4를 기억해"라고 말하면 어시스턴트는 나중에 "내 가짜 비밀번호가 뭐지?"라고 물을 때 해당 데이터를 다시 불러올 것이다.
아마도 가장 놀랍고 즐거운 기능은 어시스턴트의 일일 브리핑일 것이다. "오늘은 어떨 것 같아?"라고 물으면 어시스턴트가 현지 일기 예보, 통근 세부 사항, 다음 회의 세부사항, 사용자가 설정한 기타 일정에 관해 답한다. 언제든지 일정을 취소할 수 있으며 음성 뉴스 보고서로 일일 브리핑을 끝낼지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필자는 현재 구글 피드에 48개의 팟캐스트 뉴스 소스를 등록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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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서비스를 바로 연결하는 데 유용하고, 픽셀에서는 앱 아이콘을 누르는 횟수가 비약적으로 줄어든다.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을 찾아 줘"라고 명령하면, 어시스턴트가 구글 지도를 보고 직접 운전 방향을 안내한다. "유튜브에서 아스테로이즈 갤럭시 투어(Asteroids Galaxy Tour)를 재생해"라고 명령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영상이 열린다. 아주 구체적인 명령을 통해 구글 세계를 벗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에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쏘 왓(So What)을 재생해"라고 명령하면 어시스턴트는 구글 앱이 아닌 서드파티 앱에서 신청곡을 튼다.
알로의 구글 어시스턴트는 더욱 스마트하다
이상하게도 알로에 통합된 어시스턴트의 버전이 현재 픽셀의 홈 버튼에 통합된 버전보다 더욱 발전되어 있다.예를 들어, 알로 어시스턴트는 지메일을 탐색하고 특정 용어가 포함된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다. 이메일 검색은 픽셀의 어시스턴트에서는 아직 제공되지 않지만 필자가 아는 구글의 소식통에 따르면 곧 픽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알로 어시스턴트에서 이모티콘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아직 픽셀의 어시스턴트에서는 불가능하다. 그 이유에 대해 필자의 소식통은 "이모티콘 게임은 가끔 이모티콘 입력이 필요한 게임인데, [픽셀의] 음성 입력으로는 아직 지원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알로는 픽셀에 기본으로 설치된 앱이다. 그러나 픽셀의 어시스턴트가 완전한 텍스트 입력을 지원하는 날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는 매우 세부적인 앱 요청을 실행하는 기능이 마음에 든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촬영해"라고 명령하면 카메라 앱이 마법처럼 동영상 인터페이스로 실행된다. 하지만 "슬로우 모션 동영상을 촬영해"라고 명령하면 웹 검색 결과만 던져준다.
필자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필자에게 슬로우 모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는 사실 자체가 이 서비스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고속 카메라 성능에도 주목해야
픽셀 XL의 정지 사진 및 동영상 화질, 그리고 1.55 마이크론 센서 픽셀과 동영상 안정화 알고리즘의 성능은 카메라 리뷰에서 확인해보자. 이번 리뷰에서는 픽셀 XL 카메라의 사용자 경험에만 집중하겠다. 그리고 픽셀 XL은 넥서스 6P보다 훨씬 더 훌륭했다는 것이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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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카메라 앱을 훨씬 빨리 불러오고 셔터를 누를 때부터 이미지를 저장할 때까지 픽셀 XL의 소프트웨어에 관한 모든 것이 빨라진 느낌이다. 구글은 여전히 초점, 화이트 밸런트, ISO, 셔터 속도 등에서 DSLR 스타일의 수동 제어 기능을 공식 추가하지 않았지만 "노출 보상"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서 조도가 까다로운 상황에서 유용하고, 초보자들에게는 DSLR 제어 기능보다 더 유의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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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출시된 픽셀 스마트폰은 모두 기존 넥서스의 스마트버스트(Smartburst)와 렌즈 블러(Lens Blur) 기능을 가져왔다. 스마트버스트는 셔터 버튼을 길게 누르면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 촬영하는 기능이다. 이후 소프트웨어가 최고화질 이미지를 식별하고 최고의 이미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삭제할지 여부를 묻는다. 한편, 렌즈 블러는 훌륭한 피사계 심도 보케(Bokeh) 효과를 제공한다. 아이폰 7 플러스(Plus)의 포트레이트(Portrait) 모드만큼 지능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더욱 훌륭한 픽셀 경험을 강화하는 또 다른 놀랍고 즐거운 기능이다.
기술 지원과 GIF 키보드 지원, 목표는 대중 시장 본격 공략
카메라 앱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구글이 아이폰만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대중에게 제공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구글은 카메라 경험 이외에도 모든 면에서 ‘쉬운 스마트폰’을 구현했다.
초보자의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의 픽셀 사용자는 상시 스마트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면 지원 기술자가 사용자의 화면을 볼 수도 있다. 태평양 시간으로 오전 6시와 오후 9시 사이에는 (필자가 선호하는)채팅 지원도 있다. 필자는 4일의 시험 기간 동안 이 기능을 3번 사용했으며, 가장 오래 기다린 시간은 고작 7분이었다. 구글 기술자들은 유용하고 간단 명료했으며, 필자의 문의 중 하나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자 기술자가 필자의 지메일로 답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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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된 구글 키보드의 새로운 애니메이션 GIF 선택기도 언급하고 싶다. 왜냐하면 문자 메시지에 있어서 GIF 바로 가기보다 더욱 유행에 부합하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일부 서드파티 키보드가 이미 애니메이션 GIF를 지원하고 있지만, 구글은 기본 키보드에 GIF를 포함함으로써 픽셀의 목표를 분명하게 했다. 단순히 안드로이드 매니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더 큰 대중 시장을 원하는 것이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소수를 위한 진짜 경쟁력을 지닌 제품
안타깝게도 구글은 5인치 픽셀과 5.5인치 픽셀 XL에 649달러와 769달러라는 고가의 가격표를 붙였다. 이전의 넥서스 스마트폰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라서 구글의 핵심 안드로이드 팬층을 멀리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649달러와 769달러는 시중에 출시된 모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같은 가격대다. 예를 들어, 같은 저장 용량(32GB) 모델 중 아이폰 7 플러스의 가격도 769달러다. 구글은 픽셀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담을 수 있는 무료 무압축 클라우드 저장소를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그래서 869달러짤리 128GB 픽셀 XL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구글이 생각하는 픽셀은 안드로이드가 궁금한 신규 사용자를 유인하는 미끼 상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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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XL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계산되어 있다. 사용자에 맞춰져 있다. IP68 방수 및 방진 기능, 무선 충전, 광학 이미지 안정화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픽셀의 사용자 경험은 매우 훌륭하게 결합된 인상을 준다. 각종 첨단 기능도 나무랄 데 없다. 대상은 당연히 삼성이나 애플만을 고집하지 않으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버라이즌 매장을 서성이는 사용자들이다. 픽셀의 강점과 특징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할 것이다.
미국은 대선 열기로 뜨겁다. 대통령 후보 부동층보다는 스마트폰 부동층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떤 스마트폰으로 바꿀지 결정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반드시 픽셀 XL을 제 3의 후보로 고려할 것을 권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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