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주 코타나와 빙 제품 부서를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와 같은 조직에 배치하는, 예상치 못한 조치를 단행했다. 이렇게 해서 새로 구성된 마이크로소프트 AI 및 리서치 그룹(Microsoft AI and Research Group)은 컴퓨터 비전 분야의 개척자인 해리 슘 부사장이 이끌게 된다. 슘은 20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면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빙 검색 사업을 지휘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차이나(Microsoft Research China) 출범에도 관여했다.

슘과의 인터뷰에서 본지는 새로운 조직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비서 코타나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물었다. 다음 인터뷰는 적절한 길이와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편집을 거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AI 및 리서치 그룹 책임자 해리 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AI 사업부 구성을 발표한 블로그 게시물의 논조, 그리고 이 사업부의 특징에 대한 CEO 사티야 나델라의 말을 종합해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을 미래를 좌우할 경쟁 분야로 생각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그런가?
바로 지금이 AI라는 판을 크게 벌일 적당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 씁쓸하기도 한 일이다. 로봇 공학과 AI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실제 연구한 영역은 컴퓨터 비전이었는데, 내가 졸업할 당시는 AI 전공 졸업생이 좋은 일자리를 얻을 만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신경망 계층을 학습시키는 방법만 조금 알면, 누구나 좋은 조건으로 어느 회사에나 들어갈 수 있다.

지금은 아주 흥미로운 시기다. 많은 데이터,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술적 요소들이 모두 융합됐고 지난 몇 년 동안 머신 러닝, 특히 딥 러닝 분야가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제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AI 및 리서치 그룹 구성이라는 큰 발표도 하게 된 것이다.

코타나와 빙 제품 팀을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팀과 나란히 배치한다는 것으로 보아 이 두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전스 전략에서 중심이 될 것 같다. 결과적으로 두 제품이 어떻게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우선 지난 2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룩한 모든 업적과 관련하여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그룹(Microsoft Research Group, MSR)이 다방면으로 제품에 기여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제품에는 거의 모두 MSR에서 개발한 기술이 적용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다른 점은 AI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이러한 최신 기술을 사용자에게 훨씬 더 빠르게 전달해야 하고, 따라서 연구에서 제품까지의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과 개발자를 하나로 합친 조직을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빙과 코타나라는 두 제품을 보자. 개인적으로 거의 7년 동안 빙 쪽에서 일했다.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빙이 신뢰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사람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미국 검색 트래픽의 약 3분의 1을 빙이 처리하고 있다.

코타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정말, 아주 많이 기대하는 기술이다. 코타나는 인공지능을 상징한다. 현재 코타나의 사용자는 약 1억 3,300만 명이며 코타나가 답한 질문의 수는 100억 개 이상이다. 코타나를 사용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MSR과 힘을 합치면서 MSR AI 연구원들이 가세한 만큼 코타나, 코타나 사용자 환경의 품질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요소가 계속 개선될 것이다.

코타나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윈도우 10을 실행하는 기기 수의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로 만족하는가?
이런 유형의 제품을 다루다 보면 개선의 여지라는 것이 항상 있다.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설계하고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사용자 수, 그리고 사용자 참여의 규모다. 이것은 어떤 제품인가? 이 제품은 사용자를 위해 무엇을 하는가? 등의 질문이 제품 설계 단계에서 아주 흥미로운 의사 결정 요소다. 우리는 모든 세션에서 에이전트와의 대화의 수를 추적한다. 다른 경쟁 제품에 비해 코타나의 성적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샤오이스(XiaoIce) 챗봇이라는 또 다른 아주 흥미로운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중국에 출시했고 일본어 버전도 냈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높다.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아직 구상 중이다.

챗봇과 같은 색다른 형태의 에이전트는 사용자 상호 작용 규모가 훨씬 더 크고 그 양상도 무척 다르다. 따라서 사용 규모 같은 요소는 제품 설계에 따라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코타나는 비서다. 즉, 필요할 때 나타났다가 일을 마치면 사라진다. 구글은 어시스턴트에 챗봇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코타나 챗봇을 볼 수 있게 될지?
코타나는 사람들의 일을 돕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예를 들어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키거나, 길이 막히므로 지금 서둘러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는 지식과 관련한 질문을 처리한다. 현재 우리가 내려야 하는 설계상의 의사 결정은 이런 것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출시했거나 아직 개발 중인 다른 챗봇을 통해서도 배우고 발전할 것이다. 사용자에게 어떤 종류의 사용자 시나리오가 더 중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한동안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지능형 에이전트가 사용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유형의 제품이 갖는 복잡함과 어려움이다. 아직은 기술의 초기 단계다.

이제 코타나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코타나의 강점과 약점을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와 비교한다면?
시장에 이러한 경쟁 제품이 있다는 점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훌륭한 엔지니어들이 무엇을 만드는지 살펴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에게서 물려받은 자산이 있고, 전 세계의 지식과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다른 에이전트와도 비교한다. 또 사용자에 따라 각기 다른 여러 종류의 설정에 대해서도 파악한다. 결국 우리에게는 오래 축적된 지식도 있고, 사용자가 공유하는 달력 정보와 같은 다른 흥미로운 관련 데이터도 있다는 의미다. 사용자가 공유하는 이메일 등의 데이터도 있다. 따라서 이들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잘 해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부터 뚜렷하게 의도한 다른 한 가지는 코타나에 일종의 성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또 다른 종류의 설계상 선택이다. 시리와 코타나의 경우 그 개념이 아주 비슷하다. 다른 에이전트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독일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프 번역기를 사용해서 다른 사람과 독일어로 대화를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음성 인식은 구술 받아쓰기를 포함해서 생산성의 다른 측면에서 기초가 되는 기술이다. 워드와 오피스에서 음성 인식이 더 큰 역할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확실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주 전에 스위치보드(Switchboard) 테스트 데이터에서 음성 인식 오류율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그 동안 IBM이 항상 1위였는데 지금은 우리가 1위다.

인간과 동등한 수준(인간과 똑같은 수준의 인식률)을 최초로 달성하는 회사가 되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머지 않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윈도우 10의 음성 기술의 기원은 윈도우 비스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코타나의 음성 기술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코타나의 음성 기술은 언제쯤 윈도우에 통합되는가?
코타나에 사용되는 기술은 비스타 기술에 기반하지 않는다. 비스타는 에이전트의 할아버지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실 수준의 기술이 최종 사용자 제품에 전달되기까지의 주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원들이 AI 제품 팀과 힘을 합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음성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조만간 진행 상황을 공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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