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I/O 2016’에서 모바일 기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지 않고 웹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Android Instant Apps)’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앱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했지만 이번에 구글이 발표한 인스턴트 앱은 프로젝트는 사용자가 앱을 설치하지 않더라도 URL을 클릭해 바로 앱을 즉시 실행시킬 수 있다. 그만큼 모바일기기가 각각의 앱을 실행할 때 프로세스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이 새로운 별도의 앱이 아니라 기존 안드로이드 앱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밝혔다. 동일한 안드로이드 API, 동일한 프로젝트, 동일한 소스코드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빠르고 강력한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앱의 구조에 따라 개발자마다 소요되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루 안에 적용할 수 있으며, 개발자가 앱을 모듈화하면 구글 플레이는 필요한 부분만 빨리 다운 받는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인스턴트 앱은 안드로이드 젤리빈 4.1 이상 버전을 탑재한 모바일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어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앱을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버즈피드, 미디엄, 호텔 투나잇, 점퍼, 디즈니 등 과 협업을 통해 기능을 개발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개발사와 협력해 올해 안에 인스턴트 앱을 사용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블로그에 공개한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머티리얼 디자인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초당 60프레임의 애니메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 GPS, 센서 등을 최대한 활용해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며, 사용자 정보 및 결제 정보 액세스를 이용, 우버, 인스타그램, 스트라바 등의 서비스를 사용해 차량을 요청하고, 갓 태어난 아기의 사진을 공유하고, 운동량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그간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피지컬 웹(Physical Web)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피지컬 웹은 지난 2014년 가을 구글이 인터넷이 연결된 웹만으로도 스마트기기들이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이루어질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피지컬 웹(Physical Web)'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개발자들을 위한 정보공유 사이트 ‘깃허브’(google.github.io/physical-web/)를 통해 ‘피지컬 웹’을 발표하고 별도의 앱을 내려 받지 않아도 웹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 기기들이 각종 사물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피지컬 웹을 표준으로 삼아 저전력 블루투스(BLE)로 독자적인 URL을 주변의 자동판매기나 버스 정류소 등에 할당하여 사용자가 스마트기기를 통해 제품을 사거나 버스운행 시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한 ‘안드로이드 인스턴트 앱’은 구글이 WoT(Web of things)로 사물인터넷(IoT)를 위한 웹 표준을 만들고, 누구나 스마트기기와 연동을 쉽고 빠르게 사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세계 보편적 기술인 웹으로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들풀 기자 itnews@it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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